티스토리 뷰

"왜 모자 위에 털뭉치를 달았을까?"
추운 겨울,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겨울모자 위의 귀여운 솜방울(Pompom).
단순한 장식품일까요? 천만에요! 이 작은 털뭉치에는 놀라운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숨어있답니다.
"왜 프랑스 해군 모자에는 빨간 솜방울이 달려있을까?"
파리 거리에서 마주치는 프랑스 해군의 베레모 '바시(Bachi)'. 그 위에 달린 작은 빨간 솜방울을 보며 "참 귀엽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장식품에는 바다 위에서 생사를 오가던 선원들의 절실한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 1848년, 바다 위 생존의 법칙
좁은 선실, 낮은 천장, 그리고 거친 파도
19세기 중반, 프랑스 해군이 증기선을 도입할 무렵인 1848년경 바시 베레모가 공식 채택되었습니다. 당시 군함의 아래층 갑판은 천장이 매우 낮았고, 거친 바다의 파도는 배를 격렬하게 흔들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높이 1.5미터도 안 되는 좁은 선실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을. 평상시에도 허리를 굽혀야 하는 공간에서, 갑작스러운 파도로 배가 흔들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선원들이 갑판 아래에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자 위에 둥근 쿠션을 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솜방울의 시작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발명이었던 것입니다.

🧵 실용적 미학의 만남
아름다운 실수 감추기
프랑스 국립 해양박물관에 따르면, 솜방울은 베레모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겨진 보기 싫은 실끝을 세련되게 감추는 방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해군은 베레모 제작 과정에서 남는 실끝이 보기 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아름답게 감추면서 동시에 실용적 기능도 하는 솜방울을 고안했죠.
실용성과 미학이 만난 완벽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의미, 전통에서 상징으로
이제 프랑스 해군의 빨간 솜방울은:
- 전통의 상징: 200년 가까운 해군 역사의 계승
- 정체성의 표현: 프랑스 해군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 행운의 상징: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현대적 의미

우리 삶 속의 '빨간 솜방울'
그 작은 장식품 안에는 좁은 공간에서도 서로를 보살피려던 선원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작은 것에도 알고 보면 서사가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빨간 솜방울’이 있을지 모릅니다.
티 나지 않게 누군가를 배려한 장치,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마음. 별것 아닌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꼭 필요한 거였던 것들 말이에요.
오늘도 어딘가에서,
작지만 따뜻한 솜방울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Copyright © 알고보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